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완전정리, 내신·수능 뭐가 바뀌나
2026. 8. 19. · 읽는 시간 약 9분 · 조회 29
2026년 현재 고2(2025년 고1 입학생)인 학생들은 2028학년도 대입(2027년 말 치러지는 수능)부터 완전히 새로운 규칙으로 평가받는 첫 세대다. 가장 큰 변화는 내신이다. 지금까지 상위 4%만 받을 수 있었던 1등급이 2025년 고1 신입생부터는 상위 10%까지 확대된다. 국어·수학·탐구 선택과목도 사라져, 문과·이과 구분 없이 모든 수험생이 같은 수능 문제를 푼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내신이 쉬워졌다"는 안도와 "그럼 뭘로 줄을 세우나"라는 불안이 동시에 나온다. 실제로 이 개편은 사교육 경감을 목표로 설계됐지만, 수도권 대학들이 논술·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을 늘리고 서울대·연세대가 정시 선발 인원을 큰 폭으로 줄이는 등 벌써부터 예상 밖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목동을 비롯한 학원가에서도 새 체제에 맞춘 강좌 개편이 시작된 상태다. 지금 이 흐름을 정확히 이해해두지 않으면, 선택과목 결정이나 학원 커리큘럼 선택에서 한 발 늦을 수 있다.
🕰️ 왜 지금 대입제도를 바꾸는가
2028 대입 개편은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맞춰 설계됐다. 2025년 고1 신입생부터 새 교육과정을 배우고, 이 학생들이 치르는 2028학년도 수능(2027년 말 시행)부터 새 시험 체제가 적용된다. 교육부는 확정안에서 기존 내신 9등급 상대평가 체제가 학생들을 극도의 경쟁으로 몰아넣어 교실을 황폐화시켰다고 밝히며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교육부, 2023.12.27). 특히 학령인구가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상위 4%만 1등급을 받는 촘촘한 등급제는 농산어촌이나 소규모 학교 학생에게 구조적으로 불리하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에 맞춰 과목을 선택해 듣는 제도인데, 기존 9등급 상대평가에서는 인원이 적은 과목을 선택할수록 등급을 따기 불리해지는 부작용이 있었다. 5등급제 도입은 이 부작용을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
📌 한눈에 보기 — 2028 대입 개편의 핵심은 2025년 고1부터 적용되는 내신 5등급제와, 2027년 말 치러지는 2028학년도 수능의 선택과목 폐지 두 가지다.
💡 9등급제가 만든 문제, 무엇이 구조적 한계였나
9등급제의 근본 문제는 '희소성'에 있었다. 1등급 인원을 상위 4%로 제한하다 보니, 한 학년 정원이 200명이면 1등급은 단 8명뿐이었다. 소규모 학교나 비인기 선택과목에서는 몇 명 차이로 등급이 갈렸고, 이는 학생들이 등급 유불리를 계산해 과목을 고르는 전략적 회피로 이어졌다. 고교학점제 취지인 '진로에 맞는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이 무색해진 것이다. 여기에 더해 한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바뀌는 구조는 문제풀이 반복 훈련 위주의 사교육 수요를 키웠다는 게 교육부의 판단이다. 5등급제(1등급 10%·2등급 24%·3등급 32%·4등급 24%·5등급 10%)로 완화하면 등급 간 점수 폭이 넓어져 한두 문제 실수로 등급이 뒤바뀌는 경우가 줄어든다는 논리다. 다만 이 논리에는 전제가 있다 — 대학이 예전만큼 촘촘하게 줄을 세우지 않는다는 전제다. 이 전제가 실제로 지켜지는지는 뒤에서 다루는 대학들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판단이 갈린다.
📊 숫자로 보는 2028 대입 개편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항목 | 기존(9등급제) | 2028학년도 개편 |
|---|---|---|
| 내신 1등급 비율 | 상위 4% | 상위 10% |
| 내신 평가 방식 | 9등급 상대평가 중심 | 절대평가(A |
| 수능 국어·수학 | 공통+선택과목 | 선택과목 폐지, 전원 동일 시험 |
| 수능 탐구영역 | 사회·과학 중 최대 2과목 선택 | 통합사회·통합과학(고1 범위) 필수 응시 |
여기에 더해 눈여겨볼 대목은 전형 구조 전체의 변화다. 대교협이 발표한 2028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전체 모집인원은 34만 8,789명으로 전년보다 3,072명 늘었는데, 이 중 수시모집이 28만 1,895명(80.8%, 역대 최고)으로 전년보다 비중이 0.5%포인트 올랐고, 정시모집은 6만 6,894명(19.2%)으로 오히려 줄었다. 수도권 대학의 논술위주 전형도 1만 1,443명으로 전년보다 413명 늘어 소폭 확대됐다. 한편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27조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 7,000억원 줄었다(대한민국 정책브리핑, 2025년 사교육비조사 결과). 개편 시행 전인데도 감소세가 시작됐다는 점은 정부가 강조하는 지표지만, 이 감소가 대입 개편 때문인지 학령인구 감소 같은 다른 요인 때문인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 1등급 10% — 기존 4%에서 확대된 새 내신 1등급 비율. 대학들은 이 확대가 변별력 저하로 이어진다고 보고 정시를 줄이고 학생부·논술 비중을 늘리는 중이다.
🔍 대학들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제도가 바뀌기도 전에 대학들의 대응은 이미 시작됐다. 첫 번째 사례는 최상위권 대학의 정시 축소다. 종로학원이 대교협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의 2028학년도 정시 선발 인원은 1,307명으로 전년보다 15.6% 줄었고 정시 비중도 41.5%에서 34.3%로 낮아졌다. 연세대도 정시 선발이 1,355명으로 19.6% 줄며 비중이 43.1%에서 33.8%로 축소됐다. 고려대는 1,867명으로 0.2% 감소에 그쳤지만, 세 대학의 정시 선발 인원을 합치면 11.3% 줄어든 셈이다. 이는 교육부가 2019년 조국 사태 이후 서울 주요 16개 대학에 정시(수능위주전형)를 40% 이상 선발하도록 유도해온 이른바 '정시 40%' 기조가 사실상 완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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